【칭찬합시다】울진 울진중앙농협..농촌 어르신을 찾아간 건강한 실천
Ⅰ. 농촌으로 찾아온 병원
경북 울진은 동해안에 자리한 농어촌지역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을 품고 있지만,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일은 생각보다 큰 부담이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이동은 불편해진다. 거리가 멀거나 교통이 여의치 않으면 병원 방문 자체를 미루기도 한다.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있어도 이용하기 어려운 현실은 농어촌지역에서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지난 9월 15일 울진군 근남면 문화체육센터에서 ‘농촌왕진버스’가 운영됐다. 경북농협과 울진중앙농협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의료진 30여 명이 참여했다. 근남면 65세 이상 어르신과 조합원 등 약 250명이 진료와 건강상담을 받았다.
진료 분야도 다양했다. 내과와 통증의학, 가정의학, 치과 진료가 진행됐다. 혈압과 혈액검사, 심전도, 골밀도 검사도 이루어졌다. 근골격계와 눈 검사도 이어졌다.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돋보기안경도 제공했다. 평소 여러 곳을 찾아야 받을 수 있는 진료와 검사를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었다.
Ⅱ. 농협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다
농협은 농산물을 사고팔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농촌에서 농협이 갖는 의미는 경제활동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민들의 생활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건강과 복지처럼 일상과 맞닿아 있는 문제를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가능한 방법을 찾아 연결하는 것도 지역의 기관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다.
이번 행사는 그런 점에서 울진중앙농협의 역할을 보여준다. 농협이 의료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 대신 의료진과 주민을 연결하고,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장소와 여건을 마련했다. 지역에 구축된 기반을 주민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한 것이다.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위해 떡과 간식, 음료도 준비했다. 진료를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행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살핀 것이다. 작은 배려가 모이면 행사의 온도도 달라진다.
Ⅲ. 함께할 때 커지는 지역의 힘
이번 농촌왕진버스의 의미는 한 기관의 활동에만 있지 않다. 농협과 의료봉사단체, 의료진, 지역사회가 각자의 역할을 나누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의료진은 전문성을 제공했다. 농협은 주민과 의료진을 연결하고 행사를 준비했다. 참여 기관과 관계자들은 현장을 지원했다. 서로 다른 역할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모였기에 주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마련될 수 있었다.
이런 협력은 농어촌지역에서 더욱 중요하다. 지역의 문제를 한 기관이 모두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행정에는 행정의 역할이 있고, 농협에는 농협의 역할이 있다. 의료기관은 전문성을 나누고, 지역의 기관과 단체는 필요한 곳에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다.
'좋은 기관 & 지도력'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가진 자원과 사람을 적절하게 연결하고, 필요한 곳에 힘이 닿도록 하는 데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많은 힘(능력, 권한)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그 힘을 어떻게 모으고 나누느냐에 있다.
특히 농어촌에서는 서비스가 사람을 찾아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도시와 비교하면 의료기관이나 복지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더 많은 이동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이 같은 이동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착한 실천'이다. ▲좋은 지역은 '거창한 구호'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실천(착한 실천)'이 이어지는 곳에서 만들어진다. 이번 농촌왕진버스가 바로 그런 실천의 하나다.
이번 활동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필요를 살피는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진다면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기관과 단체의 역량이 연결되는 사례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Ⅳ. 잘한 일에는 박수를
필자의 "칭찬합시다" 코너는 잘한 일을 찾아 알리는 일이다. 그리고 좋은 일이 계속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 농촌왕진버스는 주민의 생활 가까이에서 필요한 일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울진중앙농협은 지역의 기반을 활용해 의료진과 어르신을 연결했다. 의료진은 전문성을 나눴고, 여러 관계기관과 관계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탰다.
울진중앙농협 황재규 조합장과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황재규 조합장님, 고맙습니다! 울진중앙농협 임직원 여러분, 참으로 고맙습니다!!
농협의 역할을 경제사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활을 살피는 영역으로 넓혀가는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주민에게 필요한 일을 찾아 실천했다는 점에서 칭찬받을 만하다.
좋은 사례는 알려질수록 더 큰 힘을 얻는다. 한 기관의 실천이 다른 기관과 단체의 새로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칭찬은 잘한 일을 알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좋은 일이 계속되도록 힘을 보태는 일이기도 하다.
울진의 농어촌에도 주민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가진 역량을 나누는 협력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번 농촌왕진버스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의료행사 하나가 아니다.
농촌의 현실을 살피고, 필요한 곳에 의료서비스를 연결하고, 여러 주체가 함께한 따뜻한 동행이었다.
울진중앙농협의 아름다운 실천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 어느 바닷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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