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화지문》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이동한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2/05 [12:25]

《구시화지문》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이동한 논설위원 | 입력 : 2021/02/05 [12:25]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법정의 재판장의 언도가 사람을 죽게도 하고 살게도 한다. 위정자의 발언이 나라를 망하게도 하고 흥하게도 한다. 말과 말이 나오는 입과 말을 만드는 혀에 대한 격언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는 말이 있고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는 말도 있다. 장자는 "정말로 아는 자는 말하지 않으며 말하는 자는 실제로 모르는 자다(지자불언 언자부지)" 라고 했다.

 

 

 

 

당나라가 망한 후 후당 때에 풍도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다섯 왕조에 걸처 여덟개의 성씨를 가진 열한명의 임금을 섬기며 75세까지 장수를 했다. 그가  남긴 처세법이 있다. "입은 화를 불러 들이는 문이며 혀는 몸을 배는 칼이다.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가는 곳 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宇)" 라는 교훈을 남겼다.

 

 

 

 

정치권의 막말 공방은 4월 보궐 선거가 임박해 오자 갈 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막말로 상대를 공격해 덕을 보는 경우도 있으나 그 막말이 자신을 해치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지난 1월29일 남북 정상 회담을 하면서 북한에 원전 건설을 약속한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의 힘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 이는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다" 공격을 했다. 

 

 

 

 

정치권 최대 화두로 확대됐다. 청와대 최재성 정무수석은 "무책임한 마타도어나 선거용이 아니면 야당도 명운을 걸어야 되는 것 아닌가" 라며 극언으로 응수했다. 대통령도 야당이 판문점에서 문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넘긴 USB메모리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높아지자 문 대통령은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를 바란다" 며 과격한 말을 했다. 

 

 

 

 

운명이라는 말과 명운이라는 말을 한 것은 목숨을 걸어 놓고 죽을  때까지 격투를 하자는 끔찍한 말이다. 야당이 구시대 유물 정치를 한다고 한 말도 상대를 짓밟는 말이다. 지난 2월 1일 김종인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이 부산을 찾아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면서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연결하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는 여당을 앞지르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최덕호 더불어 민주당 대변인은 다음날 "국민의 힘 선거용 DNA인 북풍공작 친일 DNA가 동시에 발동한 것이다" 고 심한 막말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거론한 한일 해저터늴을 김대중 정권 때와 노무현 정권 때도 주장했던 정책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이 막말은 자해행위가 됐다. 정치권의 좌파가 우파를 보고  '토착왜구", '색깔론", '북풍공작' 이라고 하고 우파는 좌파를 보고 '대깨문', '빨갱이', '종북주사파' 이라고 한다. 

 

 

국민들은 싸우는 것도 한도가 있지 이건 날마다 깡패들이 싸우듯이 막말과 폭언을 일삼는 정치권을 보고 있자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통신과 정보의 과학 기술이 고도화되어 온 국민과 전세계인이 지켜보고 있는 정치판에서 야인시대의 폭언과 언어 폭력이 난무하다. 말이 나오는 입과 말을 만드는 혀가 화를 불러들일 수도 있고 복이 찾아 오게도 할 수 있다는 선인들의 교훈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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