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7일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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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로58번길 부활하라!” ...용인의 관문으로 불렸던 신갈오거리가 옛 명성을 되찾도록 용인특례시와 시민들이 열정을 쏟아 준비한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 2만여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가 주최하고 용인문화재단이 주관한 ‘신갈오거리 거리축제’는 지난 27일 기흥구 신갈로25번길과 신갈천 일대에서 개최됐다.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7일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서 신갈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메세지를 작성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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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가운데 마련된 ‘우리동네 꿈을 담은 소원 나뭇잎 컬러링’ 게시판은 시민들의 신갈오거리 부흥에 대한 염원을 담은 글로 가득 찼다.
“오늘 같은 신갈오거리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되길”
“용인의 관문 여기는 신갈입니다. 신갈에 오면 사람 냄새가 난다”
이상일 시장도 “신갈오거리와 신갈동의 발전을 기원합니다”라는 메모를 남기며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했다.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7일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서 사자 탈놀이 공연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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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개회식에서 “시는 신갈오거리에 514억원을 들여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갈동 행정복지센터 앞 거리의 노상주차장을 없애고 인도를 넓혀 뮤지엄 아트거리를 만들었고 센터 앞엔 디지털 게시판과 자원회수로봇을 설치했다. 신갈초 앞과 옆길엔 통학 안전 시설물과 스마트 횡단보도를 만들었다. 앞으로 청년을 위한 창업공간, 문화공간도 만드는 등 신갈오거리 주변을 더 훌륭한 곳으로 만들고, 상권도 성장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도시재생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축제는 신갈 주민을 중심으로 용인특례시민이 함께 모이는 뜻깊은 자리”라며 “행사를 준비한 시와 문화재단 관계자, 기획에 동참한 신갈동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내년에도 주민들과 함께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축제를 열겠다”고 했다.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7일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서 부스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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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거리축제엔 참으로 많은 체험부스, 먹거리 부스 등이 설치돼 시민의 관심을 끌었다. 신갈의 옛 이름인 ‘갈내마을’을 알리기 위해 시와 주민이 합심해 마련한 부스들이다.
시의 주민 제안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신갈에 관련된 메뉴를 개발한 ‘갈내길 다과향’팀은 이날 시민들에게 마을의 옛 이름과 마을의 보호수, 축제가 열리는 도로의 주소 등을 질문해 대답하는 사람에게 레모네이드와 호두 정과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또 다른 주민 참여팀인 ‘신갈메아리’팀은 상미 약수터, 3.30 기흥만세운동 기념 표석, 경기도박물관 등 신갈오거리 곳곳의 풍경과 명소, 상가 등을 스케치한 그림을 달력으로 제작, 시민들이 직접 채색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문화재단 아트러너팀이 마련한 내가 그린 갈내마을 지도 부스에도 가족 단위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색다른 잉크로 개성을 뽐내며 나만의 지도를 만들기에 여념 없었다.
수지구 죽전동에서 온 박제응 씨는 “매번 그냥 지나치기만 해서 신갈오거리가 와닿지 않았는데 오늘 축제에 와 직접 거리를 거닐며 다양한 체험도 하니 이런 곳도 있구나 싶다”며 “축제를 좀 더 자주 열어 시민들이 참여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 내년에도 축제가 열린다면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갈오거리의 상인들도 이날 거리로 나와 김밥, 호두, 만두 등을 판매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북적이는 거리의 활력을 만끽했다.
이상일 시장도 부스 곳곳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채로운 체험에도 함께 참여했다.
시는 지역색이 담긴 막걸리를 주민 손으로 빚어보자는 각오로 주민들과 신갈막걸리(가칭) 상품화를 준비 중인데 이날 시민들과 경험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막걸리 빚기 체험에는 이 시장도 참여해 고두밥에 누룩을 치대는 과정을 함께했다.
황유리 씨(기흥구 마북동)는 “누룩 냄새가 이렇게 고소한 줄 몰랐습니다”며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신갈막걸리가 출시된다고 하니 앞으로 기대가 큽니다”고 말했다.
행사의 묘미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한 사자 탈놀이였다.
직접 만든 종이상자 탈을 쓰고 흥겨운 국악 장단에 맞춰 탈춤을 선보인 공연단은 행사장의 이목을 한순간에 집중시킬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두 마리의 큰 사자를 선두로 탈놀이 행렬이 신갈천으로 향하자, 지역 어르신들로 구성된 풍물패가 풍악을 울리며 뒤따라 신갈오거리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신갈천 일대에도 신갈 주걱퀴즈, 오재미 놀이 등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게임 부스와 조아용 스토어, 건강하개, 아토양조장 등 지역 자활센터 연계 부스 등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갈오거리 오행시 아트월 꾸미기 부스에선 “‘신’기하고 재밌네! ‘갈’데가 많아 ‘오’거리 축제 ‘거’리거리 놀 것이 가득한 ‘이’곳 추천!”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지은 오행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메인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선 오후 6시부터 기념행사와 공연이 열렸다.
가수 김필과 에일리의 축하공연,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용인문화재단 아임버스커 노민수집시프로젝트 등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