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2025년 1월 20일 열린 취임식에서 자신의 대표 슬로건인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중심으로 강력한 행정명령들과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30분간 이어진 연설은 공약을 충실히 반영하며 그의 두 번째 임기 동안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전임 대통령 조 바이든은 이번 취임식에 참석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라는 미국 민주주의의 전통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는 연설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화합보다는 대조적인 비전을 부각시켰다.
핵심 정책 발표: 국경, 에너지, 사회, 우주로 확대된 비전
국경 정책: 국가 비상사태 선포 트럼프는 취임 연설에서 남부 국경과 관련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불법 입국을 즉각 중단하고 수백만 명의 범죄 외국인을 본국으로 송환할 절차를 곧바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경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고,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지리적 명칭 변경: '아메리카만'과 '매킨리산' 복원 트럼프는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되돌리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는 해양 석유 생산을 장려하고, 미국의 위대함을 기리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되었다.
출생시민권 종료와 외국인법 활용 그는 출생시민권 제도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하며, 불법 이민자의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1798년 제정된 적대국 외국인법(Alien Enemies Act)을 활용해 범죄 조직원을 신속히 추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와 기후 정책: 비상사태 선포와 파리 협정 탈퇴 트럼프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석유·천연가스 개발 촉진을 통해 미국을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파리 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하겠다는 결정은 국제적으로 큰 논란을 예고했다.
사회적 가치: 성별 정의와 전통 회복 그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개의 성별만을 인정하겠다고 선언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혼란을 줄이고 전통적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소수자 정책과 관련된 발언은 논란을 일으키며 사회적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우주 탐사: 화성에 성조기를 미국의 우주 탐사 계획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미국 우주비행사가 화성에 성조기를 꽂는 날이 올 것"이라며 우주 개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미국과 국제 관계: 언급된 이슈와 논란
중국, 북한, 남한 관련 언급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취임 전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밝힌 바 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결해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문제 삼았다. 남한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은 없었으나, 취임식 전 날 "탄핵이 종료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라며 윤 대통령과의 접견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파나마 운하와 국제 경제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가 현재 중국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미국 통제 하에 되찾아오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세금을 강화하여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립하겠다고 했다.
즉흥 연설과 논란을 일으킨 발언들 취임식 후 의회 방문자 센터에서 즉흥 연설을 통해 "취임식 날씨가 4년마다 이렇게 좋았으면 좋겠다"고 농담하며 청중을 웃겼다. 이는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에 대한 우회적 언급으로 해석되며 그의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었다.
트럼프는 또한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주장하며, "캘리포니아에서 유권자 신분증조차 요구하지 않는 부실한 시스템이 정리되면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은 그의 정치적 색깔과 강력한 정책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 같은 선언과 행정명령들은 미국 내외에서 극심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그의 정책들은 경제와 외교, 사회 등 전반에 걸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제사회와의 관계에서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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