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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안동시, 그때 그 퇴계처럼..그 길 위에 지방시대2.1을 열다
- 제5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개막식, 12일 서울 경복궁에서 열려 -
기사입력: 2024/04/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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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선생_마지막_귀향길_재현행사_개막식     ©

 

경북도는 12일 서울 경복궁 사정전 일원에서‘제5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개막식’을 개최했다.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는 455년 전(1569년) 음력 3월 4일, 퇴계선생이 선조 임금과 조정 신료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귀향길에 오른 그날부터 안동 도산서원까지 14일간 약 270여㎞를 걸어 내려오신 것을 재현한 행사다.

 

▲ 퇴계선생_마지막_귀향길_재현행사_개막식     ©

 

이날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주한대사(5개국*), 권기창 안동시장,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80여 명의 재현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캄보디아, 영국, 에티오피아, 페루, 교황청

 

▲ 퇴계선생_마지막_귀향길_재현행사_개막식     ©

 

재현단은 도산서원 지도위원과 안동MBC 어린이 합창단의 도산십이곡 합창, 연극 ‘퇴계와 선조와의 마지막 대화’ 공연을 관람하고 공동 단장의 다짐 인사가 끝난 후 출발한다.

 

특히, 올해 개막식에는 영국대사를 포함한 5개국의 주한대사와 외국인 유학생들의 참여로 경북의 퇴계정신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 퇴계선생_마지막_귀향길_재현행사_개막식     ©

 

재현단은 청소년 33명을 포함한 80여 명으로 구성돼 12일부터 25일까지 13박 14일간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남양주, 양평, 여주), 강원도(원주), 충청북도(충주, 제천, 단양), 경상북도(영주, 안동) 등 5개의 광역시도를 지나며 수려한 풍광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도 곁들여 선생의 참뜻을 되새긴다.

 

구간별 주요 일정으로는 2일 차에는 봉은사에서 차담회와‘떠나는 발걸음이 이래 더디니’ 공연이 펼쳐진다. 

 

8일 차에는 충청감영(충주 관아공원)에서 문화공연과 시 창수(퇴계와 송당의 증별 시)가 열리고, 9일 차에는 청풍관아(청풍문화재단지) 한벽루에서 전통무 공연과 이문원 교수의 ‘퇴계와 이지번을 둘러싼 조선의 선비사회’라는 주제로 강의가 열린다.

 

12일 차에는 영주 이산 서원에서 ‘퇴계는 왜 서원을 주목했는가’라는 주제로 정순우 교수 강의가 진행된다.

 

마지막 14일 차에는 도산서원에서 고유제와 폐막식이 개최되며 행사가 마무리된다.

 

퇴계는 450여 년 전 서원 교육의 체계화(교육의 균형발전), 강남 농법 보급(윤택한 지역경제),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으로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지방으로 사람이 모이고, 그로 인해 지방의 살림이 풍요로워지는 지역발전 선순환 모델을 구현했다.


 

 <16세기 서원운동>

 - 퇴계선생은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만들려면 사람다움 사람을 키워내야 한다(재향리선인다(在鄕里善人多))며 귀향을 확신했고 지역의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 설립운동으로 이어진다.

   퇴계 귀향길은 물러남의 길이자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나라를 위한 길이었다.

 

 - 조선에 서원 제도가 도입되던 시기는 16세기 중엽이다. 1543년(중종 38) 주세붕(周世鵬)이 풍기에 설립한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시초로 하고 있지만, 조선 서원의 체제를 정비한 인물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이다. 이황은 1550년(명종 5) 백운동서원의 사액(賜額)을 실현시켰고, 초기 서원의 체제를 정비하였다.

 

 - 퇴계선생의 서원운동은 지방의 교육혁신, 지역 인재양성 및 인구증가, 일자리 창출, 관광·교육 등을 통한 관계 인구 확대, 종가 문화를 통한 안채 교육(격대보육, 효와 예절 등 담당)과 사랑채 교육(권학담당) 등 한양을 능가하는 지방 생활문화 창조에 기여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저출생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퇴계 선생의 귀향길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경북도는 올해 수도권 집중과 저출생 및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 합계출산율 2.1명을 목표로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인구 유입을 위해 ▲외국인 광역 비자 제도 도입, ▲K-U시티 프로젝트, ▲기회 발전 특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현대 사회가 수도권 병에 걸린 요즘 시대에 퇴계선생 귀향은 경북의 지방시대 정신과 그 궤를 같이한다.” 며  “특히 퇴계선생의 귀향과 서원 운동이 지역 인재 양성, 지방인구 유입 등 경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고, 저출생과 지방소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시대 2.1’을 열어가는 제2의 퇴계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도산서원     ©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취지와 의미

 

퇴계는 왜 귀향했을까?

 

 선조 2년(1569년) 삼월 초나흘(陰) 69세의 퇴계(이황, 1501~1570)는 임금과 조정 신료들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귀향길에 올랐다. 수차례 사직 상소 끝에 국왕의 윤허를 얻어 이날 경복궁 사정전에서 사직 인사를 드렸다. 벼슬자리에 나아가길 몹시 꺼리다 보니 임금의 부름과 물러남의 연속으로 점철된 칠십 생애였다. 

 

 그는 왜 그토록 귀향을 염원했을까? 거기에 필생의 소망이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궁극적인 소망인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만들려면 ‘사람다운 사람’을 키워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라도 속히 귀향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이렇듯 그의 꿈은 ‘참사람’을 키우는 지역의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 설립운동으로 이어진다. 퇴계 귀향길은 물러남의 길이자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걷기 노정지도     ©

 

 제5회 퇴계 귀향길 걷기 행사의 의미

 

  455년 전 퇴계는 경복궁을 나서 고향 안동의 도산으로 돌아갔다. 약 270km의 이 행로를 우리 후대 사람들이 따라 걷는 이 행사는 2019년 4월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주도로 첫선을 보였다. 그런데 폐막에 앞서 가진 평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1회성이 아닌 연례행사로 정착시키자고 권고, 2020년 2회 대회를 준비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행사 계획을 연기했다. 2021~2022년 (2~3회) 행사도 코로나의 영향권 하에 축소 진행했으나 작년 4월 제4회 행사는 정부의 엔데믹 공표 덕분에 한층 활력이 있고, 중고교 학생 등 참여자가 크게 늘었다. 

 

 제5회 귀향길 재현 행사는 성인 47명, 학생 33명, 지원팀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됐다. 민간 주도의 앞선 행사들과 달리 경북도와 안동시가 공동 주최하고 각 행로가 지나가는 서울, 경기 (남양주.양평.여주), 강원(원주), 충북(충주.제천.단양), 경북(영주.안동) 등 5개 광역시도와 17개 시군구가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위대한 스승 퇴계의 귀향길이 한 나라의 길로 승화한 것이다. 4월 12일 경복궁을 나서는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20km씩 걸어 25일 도산서원에 도착해 퇴계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고유제를 지낸다. 이어 참여 학생들의 소감발표를 들으면서 13박 14일 대장정의 막이 내린다.

 

 

퇴계 귀향길의 발자취 따르며

 

 퇴계 귀향길 행사는 단순히 길을 걷는다는 의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퇴계의 소망과 철학을 되새기는 길인 것이다. 그는 시간 속에 화석화된 위인이 아닌 만큼 그의 가르침은 지금도 유효하며 여전히 울림으로 살아 있기 때문이다. 퇴계의 학문과 사상의 핵심은 그의 실천적 삶 속에 있다. 

 

 그는 권력의 부정부패에 엄격해 청빈함을 지키려고 늘 검박한 생활을 했고 엄격한 신분사회에서도 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존중한 인본주의자였다. 약하고 부족한 이들을 위하는 공감능력과 여성 존중 사상은 시대를 초월한 것이었다. 또한 ‘자신만 옳고 남은 그르다’고 보는 태도를 극구 경계해 학문적으로 대립되는 상대와도 능히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은 늘 남보다 나를 먼저 돌아보는 태도가 체화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은 그가 소망한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위해 너와 나, 우리가 무엇을 깨닫고 어떤 행동을 지향할 것인지 생각하게해주는 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퇴계길 행로는 ‘걸어가는 인문학 교실’이기도 하다. ‘물러남의 길’(첫째날 경복궁, 연극공연) ‘떠나는 발걸음 이래 더디니(둘째날 봉은사, 연극공연), ‘퇴계와 이지번을 둘러싼 조선의 선비사회’(이문원 교수, 아흐렛날 청풍 한벽루), ‘퇴계는 왜 서원운동을 펼쳤나?’(정순우 교수)와 같은 연극공연과 강연이 마련된 것도 이런 생각들을 돕기 위해서이다. 참가자들은 퇴계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남녀노소, 외국인의 구별이 없다. 이들이 함께 걸으며 퇴계정신을 되새기게 될 것이다.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은 퇴계의 꿈이며 여전히 우리 모두의 꿈이다.

 

수려한 풍광 펼쳐지는 한반도 중앙의 천산만수

 

 이 길의 또 다른 매력은 행인들의 발 아래 펼쳐지는 수려한 풍광이다. 수많은 산과 강을 지나노라면 맑고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風光明媚)에 심신을 정화하게 되고, 각 지역의 유적과 문화유산을 경험하게 돼 열흘이 넘는 여정이 지루할 틈이 없다. 이 길에 대한 상세한 행로는 2021년 이 길을 먼저 걸었던 분들이 펴낸 동명의 책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에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자연과 인문, 각성이 함께 하는 이 길이 더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만인의 길로 날로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퇴계 귀향길 걷기는 4월 12일 경복궁 사정전 앞에서의 개막을 시작으로 올해의 첫 걸음을 옮기고자 한다.

 

<도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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