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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의 현충시설 잘 관리되고 있나?
기사입력: 2021/04/0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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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  학

                                       

국가보훈처는, 지난 2002년 1월 현충시설의 관리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충시설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현충시설의 지정·보존·관리 등 관리부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와 보훈처는 “사각지대에 놓인 전국의 현충시설 (금년 3월 26일 현재 2,202개소)를 촘촘히 관리해 호국영령의 헌신을 기리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한 바 있다. 아울러 “사각지대에 놓인 현충시설을 단계적으로 개수와 보수 및 시설관리와 전문성 강화로 국민 체감형 콘텐츠의 개발과 보급을 하겠노라고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그런데 봉화군에는 7개소의 현충시설이 있다. (독립운동 현충시설 2, 국가수호 현충시설 5) 호국동산의 맨 위에 배치한 충혼탑의 뒤편에는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시 사태로 사면이 무너져 붕괴된 채 그대로 있었다.  또, 지난 2001년 6월 세워진 ‘6‧25참전용사 명예 선양비’는 10개 읍‧면 참전 용사 1,070여 명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 비의 음각된 참전용사의 명단은 제작한지 오래되고 탈색되어 비가 오는 날이나 흐린 날에는 이들 명단을 상당부분 확인할 수 없는 실정에 있었다.

 

또 이 명단은 읍‧면 구분도 추가로 여러 차례 올리고 수정한 관계로 뒤 섞여 있고 계급이나 생년월일 등을 기재하지 않아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곳곳에 지우고 다시 새겨 넣고 해서 확인 불가 2명, 삭제 5명, 이중기재로 보이는 동명 6명 등으로 복잡다단하게 되어 있다.

 

또한, 이 호국동산에 설치된 ‘무공수훈자 전공비’는 봉화군 출신 90여명의 6·25전쟁과 및 월남전에 참전 혁혁한 공적으로 무공훈장을 받은 유공자들의 명단을 새긴 비로 지난 2004년 10월에 건립한 것으로 기록 되어있었다. 

 

문제는 이 무공 수훈자비에는 당시 봉화군 출신 6‧25 및 월남전 등에 참전하여 무공수훈자 대다수 누락이 되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軍)자료에 따르면 6‧25전쟁에 참전하여 전사자, 전공상 부상자 등 무려 200명이 넘게 봉화군 소속 정부 무공훈장 수여자로 기록되어 있음에도 이들 대부분 이 비에 명단을 올리지 않아 그 수훈자나 그 후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필자의 숙부 한 분도 강원도 양구군에서 6‧25참전 중 전사했음에도 무공훈장은 현재까지 추서하지 않아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게류 중에 있고, 양구지구 각종 6·25전쟁 기념비와 봉화군 6‧25참전 기념비에도 꼼꼼히 살폈으나 그 명단에 모두 빠져있을 뿐 아니라, 6‧25참전 용사증서 발급도 안 되니 ‘전쟁영웅’은커녕 정말 조상 뵈올 면목이 없다. (전사통지서, 매화장 보고서, 부대장 위로서한, 한 계급 특진 증명서 등 증거서류가 다 있다.) 

 

그런데 6‧25한국전쟁 휴전 70여 년이 목전에 와있고 베트남 전후 50여년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국가 현충시설은 보훈처에서 언급한 대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국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이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숭고한 애국심을 후대에 널리 계승시키며 나아가 그 유족들의 명예를 고취 시킨다”라고 늘 상 되뇌면서 어떻게 이렇게 숭고하고 고귀하게 다뤄야 할 현충시설을 이렇게 관리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지금이라도 이들 오류가 상당히 많아 보이는 기념비적 사업을 하루라도 늦기 전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오류가 있다고 지적된 시설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전문적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오롯하게 새로 현충시설을 세우는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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