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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사자성어》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기사입력: 2020/12/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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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이 12월 20일 2020년 올해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다. 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교수 906명이 투표한 결과 아시타비가 588표로 32.4%를 얻었다. 이 말은 이중잣대를 꼬집는 관용구로 쓰이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신조어를 한자어로 표현한  것이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여야와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며 추천 이유를 말했다. 두번째 많은  지지를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로 396표로 21.8%를 받았다. 후안무치는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 다음으로 첩첩산중(疊疊山中)은 231표로 12.7%를 얻었고, 천학지어(泉학之魚)는 148표로 8.1%를 얻었다. 첩첩산중은 "갈 수록 산길이 험하다' 는 말이며  천학지어는 "말라가는 샘에서 물고기들이 서로 돕는다" 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해마다 교수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한 사자성어는 그 해의 사회상을 잘 표현해 준다. 지난 10년 간 해마다 선정됐던 사자성어를 돌아 보면 그 해를 짐작할 수 있다. 

 

 

 

2011년은 엄이도종(掩耳盜鐘)으로 도둑이 귀를 막고 종을 훔진다는 뜻으로 가당치도 않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말이다. 2012년은 거세개탁(擧世皆濁)으로 온세상이 모두 흐리다는 의미로 온 세상이 다 혼탁해서 혼자 맑은 상태로 있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2013년은 도행역시(倒行逆施)로 순리를 거슬러 억지로 행한다는 의미이다. 

 

 

 

2014년은 지록위마(指鹿爲馬)로 사슴을 가르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이다. 2015년은 혼용무도(昏庸無道)로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 탓에 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2016년은 군주민수(君舟民 水)로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는 의미이다. 2017년은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2018년은 임중도원(任重道遠)으로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의미이다. 2019년은 공명지조(共命之鳥)로 한 쪽이 죽으면 다른 쪽도 죽는다는 뜻이다. 그 해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들은 특징은 첫째 모두 사회현상에 대한 부정적인 용어들이다. 온 세상이 모두 흐리다는 거세개탁이나 순리를 거슬려 억지로 한다는 도행역시라는 말도 모두 잘 못된 세상을 지적하고 있다.

 

 

 

둘째 거의 정계에서 일어나는 세태에 대한 표현이다. 무능한 군주 탓으로 세상에 도가 없다는 혼용무도나 백성이 군주를 뒤집는다는 주군민수라는  말도 위정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셋째 지금의 현상을 과거의 고사성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 일어나는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얘기다. 인간은 수천년 동안 과거 선조들이 하던 잘 못된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신이 한 행위는 모두 옳고 상대방이 한 행동은 모두 그르다는 말인 아시타비라는 말 보다 더 진화한 말이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다. 인간이 얼마나 표리가 부동한 만행을 했기에 이런 표현을 사용하게 됐을가. 겉으로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속으로는 짐승의 욕심을 품고 사는 인면수심의 인간과 동물이 합성된 이상한 인륜로 변해 가는 것일가. 사자성어에는 긍정적인 좋은 말도 있다 정치계가 이닌 문화계나 위정자가 아닌 서민들의 신나는 삶을 담은 사자성어가  교수신문에 나올 날을 고대한다.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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