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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법고창신》본받을 것은 본받아야 한다
기사입력: 2020/12/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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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을 시작할 때는 쥐띠의 해라고 하여 쥐는 지혜롭고 예견력이  있고 재물을 잘 모우고 번식력이 강한 동물이라며 희망을 품고 출발했다.그러나 예상 못했던 코로나19의 사태로 과거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을 떠난 사람도 애석하고 지금도 병상에서 질병과 싸우고 있는 사람도 있다. 감염되지는 않았지만 매일 방역 당국의 지시를 따라 영업을 해야 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이 너무도 크다. 날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하는 국민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2021년 새해는 신축년 소띠의 해다. 올해는 년초에 기대한 것과는 다른 고난의 해를 보냈지만 또 다시 새해에 기대를 걸어본다. 소는 근면 성실하고 주인을 위해 말없이 모든 것을 바처 충성을 다한다. 사람을 위해 고기와 뼈를 식품으로 제공하고 마지막 가죽까지도 인간의 용품으로 사용된다. 쥐의 해는 저물어 가고 소의 해가 밝아 오고 있다. 자연은 어김없이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순리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중단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분절하여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내다보며 산다.

 

 

 

묵은 것은 보내고 새것을 맞이 한다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는 말이 있다.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하는 올바른 태도는 무엇일가.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은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안다는 뜻으로 과거의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되어야 제대로 된 앎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옛 것을 두루 익히면 오늘의 일을 자연히 알게 된다는 박고지금(博古知今)은 현재에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지나온 과거를 돌아 보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의 역사와 문화 속에는 본받아야 할 것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본받아서는 안 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선인들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않는다는 부답복철(不踏覆轍)이라는 말과 앞에서 넘어지면 뒤에서 경계해야 한다는 전복후계(前覆後戒)라는 말도 있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것을 바로 판단하고 반복해서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과거를 청산 대상으로 부정하지 않고 본받을 대상으로 긍정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사자성어도 있다. 옛 일을 거울로 삼는다는 이고위감(以古爲鑑)이라는 한자성어와 옛 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교훈적인 사자성어도 있다.

 

 


옛것 가운데는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본받아야 할 것은 본받아서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를 위해 창조적인 노력을 한다면 인류 문명의 발달과 인간 행복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과거의 전통을 지킨다는 보수와 미래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진보의 가치를 내세우는 사람들이 서로 폐당을 만들어 자기들만의 진영을 구축하고 상대를 부정하며 공격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현실은 과거와 현재, 미래는 창조적인 계승이 이루어 지지 않고 파괴적인 단절이 재현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보복이 반복되고 대립과 불신이 증폭된다. 우리나라가 일제의 압박에서 광복된지 75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친일파 가려내기와 빨갱이 찾기를 하고 있다. 더욱 산업화와 정보화시대의 급속한 변화로   지난 시대의 가치는 부정과 파괴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거와 미래가 창조적인 연결이 안되고 파괴적이고 적대적인 단절로 많은 사회문제가 파생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송구영신을 회고해보고 나의 법고창신을 반성해 보아야 겠다.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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